조용한 질서, 조용한 외식.

조용한 질서, 조용한 외식.

 




3년만에 청계천에 부처님 오신날 기념 연등이 설치되었네요.


남편 직장건물이 시청에서 서울역으로 옮기게 되어 종각에서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가족외식을 했습니다.
곧 있으면 부처님오신날이기 때문에 청계천에 연등이 설치되었고 운 좋게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연등설치는 3년만이라고 하는데요, 어두운 밤에 연등따라 구경하면 정말 근사할 것 같습니다.
규모는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조계사에 들릴까 하다가 시장기와 인파의 피곤함이 상상되어 포기했습니다.


연등이 많았는데 인상이 깊었던 부분만 촬영했어요.




퇴근무렵 종각의 거리는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6시반밖에 안되었는데도 길거리 호프집, 꼼장어집엔 사람들이 이미 거하게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걷다보니, 이제 완전히 코로나가 종식되었다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들린 곳은 "떼아떼베네(종로12길 7 지하1층)"라고 이탈리아 파스타 집이었는데요.
가성비, 가심비까지 겸비한 썩 괜찮은 곳이더군요. 양도 푸짐하고 맛도 참 좋았어요.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먹은 음식들_43,000원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로 나섰는데, 당황스럽다고 해야 할지, 그 많던 사람들이 반이상 줄었더군요.
그리고 그 뜨문뜨문 보이는 행인들 사이로 이미 오래전에 닫혀버린 매장들이 보였습니다.
2년 반의 코로나의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훈련되었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이제 사람들은 적당히 음주하고 적당히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 같습니다.
그 조용한 질서에 우리가족도 집으로 향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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